결혼할 때 시동생이 사준 TV장...
나름대로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하면서 그 진가(?)가 드러나더라고요.

표면 재질이 무려 호일(?!)...
지금껏 이사를 세 번했는데, 이삿짐 나르시는 분들이 스카치 테이프를 붙일 때마다
겉표면 마감이 쫙쫙 뜯어지더니 결국 첫번째 사진처럼 보기 흉한 꼴이 됐어요.
볼 때마다 어찌나 속상하고 창피하던지.
집에 손님도 웬만하면 안 부르고 나중에 언제고 꼭 리폼을 해야겠다고 벼르고만 있다가
이번에 장덕수 시트지연구소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시트지 사와가지고 드디어 리폼했네요.

금요일에 방문하고 현금 결제해서 추가할인까지 받으니까 완전 꿀!!
밀대도 알아서 챙겨주셨는데,
제가 제대로 못 보고 다시 가서 밀대 필요하다고 하니 하나 더 주심 ㅎㅎ
(시공해보니 밀대는 사실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더라고요)
시트지 파는 곳 여기저기 다 나름대로 조사해보고 장덕수 시트지연구소로 결정한 건데
이렇게 하니 비용도 절감되고,
무엇보다 장덕수 시트지연구소는 무료 샘플 서비스를 해주시니까 그게 제일 좋았어요.

저는 리폼하기 전에 받은 샘플들을 정말 유용하게 썼거든요.
화면으로 보는 거랑은 진짜 다르더라고요.
화면으로 봤을 때 마음에 드는 색감과 무늬였어도 직접 받아서 붙여보면 느낌이 또 달라요.
저는 그래서 받은 샘플들 모두 만신창이된 저희 집 TV장에 붙여보고
저희 집 조명이랑 전체 분위기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제품으로 신중하게 골랐어요.
이걸 신경써서 한 게 제일 잘한 일 같아요.
리폼 다 끝내놓고 보니 저희 집 거실 전체 톤이랑 TV장이랑 완전 찰떡인 거 있죠.

시트지 시공해보니까 요령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다만 저는 처음해보는 일이라 긴장했다보니 다 끝내고 났을 때 피로가 쫙 밀려오긴 하더라고요.
우선 시트지가 접착할 곳 표면에 평평하게 잘 붙어야 하기 때문에,
저처럼 호일이라든가 하는 표면의 이물질을 웬만하면 싹 다 떼내어 주시는 게 좋아요.
사실 시트지 붙이는 것보다 이 과정이 더 진빠져요.

시트지 시공할 부분은 mm 단위로 정확하게 재서 시트지 재단해주시면 붙일 때 훨씬 수월해요.
남아서 칼로 잘라내거나 할 필요 없고요.
대신 이렇게 하실 경우는 처음에 비뚤어지게 붙지 않도록 방향과 각도를 정확하게
심혈을 기울여(!) 해주셔야 오차가 없더라고요.

처음 붙이는 부분을 제대로 붙이고 나면 그 다음은 밀대로 사정없이 쫙쫙 밀어줘요.
시트지가 워낙 좋은 제품이라 그런지 밀대로 정말 가차없이 밀어도
흠집 하나 안 나고, 기포 없이 깔끔하게 잘 붙어요. 

볼 때마다 여기저기 좍좍 뜯어져서 거실 분위기 재난영화(?)스럽게 만들던
흉물스럽고 속상했던 저희 집 TV장이
장덕수 시트지연구소에서 산 시트지 시공하고 나니까 완전 새 걸로 탈바꿈했네요.
힘들었지만 진짜 너무나 보람있어요!!
단돈 12000원으로 새 TV장 마련한 기분 ㅎㅎ
이제 손님도 마음껏 부를 수 있으니 더 기뻐요~